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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이 영화 어떠세요

라이크 크레이지 장거리 커플의 현실고증 사랑이야기

by 지구별예민씨 2023. 5. 17.

1. 영화에 대하여 

영화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는 2011년에 미국에서 개봉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장거리 연애를 하며 느끼는 감정들을 굉장히 현실적으로 그려내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그 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애나 역을 맡은 펄리시티 존스는 이 연기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더욱 놀라운 것은 영화를 촬영할 때에 그녀의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을 직접 했다는 것과 영화 속 대부분의 대사가 즉흥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또 함께 제이콥 역을 맡은 안톤 옐친의 유작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스타트랙에서도 멋진 연기를 펼친 안톤 옐친을 이제는 스크린에서 만나지 못하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한국에서는 2018년에 개봉되었는데요.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이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직접 동명의 'Like crazy'를 만들기도 하였는데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팬들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며 겪은 감정들을 이 곡에 담았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또 다른 여운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한 번쯤 찾아서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라이크 크레이지 장거리커플 영화

 

2. <라이크 크레이지> 줄거리 

영화는 미국의 한 대학에서 첫눈에 반한 애나와 제이콥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가구디자인을 전공하는 제이콥과 언론인이 되고 싶은 애나, 모든 사랑의 시작이 그렇듯 본능적으로 끌리며 서로에 대해 점점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둘은 보통의 연인들처럼 사랑에 빠지며 달콤한 연애를 시작하게 됩니다. 순탄하게 흘러갈 것 같았던 그들의 만남은 예상치 못한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애나는 사실 영국인 유학생으로 학생 비자로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기에, 영국으로 돌아가 취업비자를 받아야 했는데요. 그러기 위해서 꼬박 두 달의 떨어져 있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사랑에 빠진 그들에게는 그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고, 애나는 비자 체류기간을 어기고 제이콥과 여름 내내 함께 있게 됩니다. 한 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결국 애나는 비자를 받을 수 없게 되어 영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의도치 않게 장거리 연애가 시작되는데요. 어쩔 수 없이 떨어지게 된 둘은 처음에는 안부를 묻고 서로의 빈자리를 느끼게 되지만, 바빠진 각자의 일상 속에서 서서히 서로가 없는 환경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내 새로운 사람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찾아오는 그리움에 몇 개월동안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게 되는데, 애석하게도 눈앞에 놓인 상황은 그들을 도와주지 않습니다. 서로를 향한 그리운 마음과 그들 앞에 놓인 현실 사이, 애나와 제이콥은 결국 함께 할 수 있을까요?

 

3. 영화 한줄평: 그리운 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영화를 처음 접했을 무렵 저 또한 중국으로 갑작스럽게 취업이 결정되면서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와의 암묵적인 이별을 앞둔 상태여서인지 더욱 공감이 갔던 영화였습니다.장거리 연애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감정들을 담고 있기에, 전반적으로 밝은 로맨스의 영화는 아니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 중의 하나입니다. 영화 초반 마냥 사랑에 빠져 행복했던 순간과 후반부로 갈수록 대비되는 갈등상황들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우리에게 영화는 묻습니다. 서로가 그리워 계속해서 돌아보게 만든 것이 정말 사랑하는 감정 때문인지, 아니면 서로 열렬히 사랑했던 그때의 기억인지 말입니다. 꼭 장거리가 아니더라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사랑을 해봤다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열 손가락 안에 꼽는 인생 영화입니다. 특히나 수많은 생각들을 교차하게 만드는 마지막 장면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잊히지 않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너를 사랑했던 걸까. 아니면 너와 함께한 시간들을 사랑했던 걸까.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겪게 되는 연인의 이야기를 이토록 현실적으로 그려낸 영화가 또 있을까요. 물리적 거리로 인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는 그들의 사랑,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걸 너무나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 라이크 크레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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